[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서는 반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수생 비율은 2021년 이후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의대 정원 증가로 인한 입시 지형 변화로 반수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학원계는 전망한다.
뉴스핌은 10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와 반수를 선택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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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학 신입생도 휴학이 가능한 학교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입시 준비를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서다. 보통 1학년 1학기에는 휴학이 불가하지만, 2학기부터는 대학에 따라 가능한 경우가 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1학년 1학기부터 휴학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해 서울대는 신입생 전체 6%에 달하는 225명이 입학하자마자 휴학했다. 당시 학원가에서는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에 들어가자마자 휴학한다는 것은 그보다 성적이 높은 의·치·한의대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이들이 '의대 반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민대,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홍익대는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돼 있어, 1학년은 휴학이 불가하다.
우연철 소장은 "이런 경우 대학 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좀 더 세밀한 반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학이 불가능한 경우 '학고 반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학고 반수'는 학사 경고를 감수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은 재수강을 통해 성적을 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별로 재수강 성적 상한을 둬 아예 재수강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성적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시간을 쏟아야 한다.
진학사는 반수에 성공해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복귀할 경우에 이를 만회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고 반수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사경고 반수는 시험 성적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니라면 일부 과목 정도는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수를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아싸'(아웃사이더) 생활은 피해야 한다. 혼자 밥을 먹고 과제를 하는 것은 처음에는 효율적인 시간 운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고립되었다는 느낌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중 학적'을 고려해 자퇴 시점을 정해야 한다. 이중 학적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새로운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해당한다. 학칙에 따라서는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다. 보통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학적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추가합격 이후인 2월 말일까지 기존에 다니던 학교의 자퇴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중 등록'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중 등록은 그해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을 2개 이상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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