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당위성 언급하자 즉각적인 반발 성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 회장 임현택)가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14일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여당 원내대표가 의대정원 확대의 당위성을 주장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총선을 몇 달 앞두고 친여당 성향 직군으로 분류됐던 의사들의 입장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를 향해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즉각 파업을 선언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전공의들은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개혁과 관련해 10년 후와 그 넘어 미래를 봐야지 기득권에 매달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는 국민 90% 가까이가 찬성하고 여야 정치권 모두가 찬성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소청과의사회는 이에 즉각적으로 '기득권 운운 발언에 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보내며 윤 원내대표와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윤 원내대표의 발언을 '망발'이라고 일컬으며 "윤재옥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넘지 못한다. 70%의 국민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니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참고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기준으로 39.2%를 보였다.
소청과의사회는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소아청소년과 의료인프라 재건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이른 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 TF'를 출범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 간 진행된 이 TF의 해결책은 알맹이 하나 없는 빈 껍질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차기 의협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국민의힘은 민생을 챙기는 당이 아니라 그때 그때 국민 앞에 민생을 챙긴다고 연기만 하는 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몇 달 동안 진행한 소아과TF에서 뚜렷한 대책 하나 내지 못할 정도로 가식적인 행태를 보인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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