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MT10109L' 일본 품목 허가 추진
휴젤 '레티보' 美 FDA 품목 허가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미용과 성형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보톡스·필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히기 위해 현지 품목 허가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일본에서 비동물성 액상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품목 허가를 받고자 임상 시험 신청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메디톡스가 허가를 받게 되면 MT10109L는 일본에서 정식 허가받은 국내 기업 최초의 톡신 제제가 된다. 독일 멀츠의 제오민과 미국 애브비 보톡스가 일본에서 유일하게 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 허가를 통해 판매가 가능하지만 정식 품목 허가를 받을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수 있어 현지 품목 허가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안전의약국(FDA)에도 MT10109L의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MT10109L는 기존의 분말 건조 제형 톡신 제제와 차별성을 둔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로 메디톡스의 기존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이노톡스'의 상위 버전이다. 식염수에 희석할 필요 없이 주입 가능해 시술 편리성을 높였다. 메디톡스는 시장성을 고려해 향후 타 국가에서의 품목 허가도 검토할 예정이다.
휴젤 역시 지난해 FD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허가를 신청했다. 3월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60여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만큼 전망은 낙관적이다.
레티보는 중국과 유럽, 호주 보톡스 시장에 진출한 국내 1호 제품이다. 유럽의 경우 불가리·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 등에서 추가로 품목 허가를 획득, 30개국까지 시장을 넓혔다.
휴젤 관계자는 "최근 진출한 호주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며 "보툴렉스는 60여개국에 출시된 상태로 FDA 허가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글로벌 빅파마를 다 뚫게 된다"고 말했다.
휴젤의 히알루론산(HA) 필러(더채움·바이리즌) 또한 해외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34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사상 첫 300억원 매출을 돌파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등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해외 매출도 크게 늘어 지난해 HA 필러 매출은 전년 동기 25% 증가했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판매와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2022년 중국기업과 체결한 412억원 규모의 HA 필러 'DIVAVIVA'주 공급 계약에 따라 올 상반기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HA 필러 품목 허가를 승인받은 유영제약과 중국 필러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진출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술 분야에서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은 규모가 크고 수익성도 높아 국내 기업들이 해외를 공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