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샤오미(小米)가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인 Arm과의 협력하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중국 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가 21일 전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제작하면서 퀄컴과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AP를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던 샤오미가 자체적으로 AP를 개발하기로 한 것.
샤오미가 AP를 자체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은 유명 IT 블로거가 중국 내 SNS에 게재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유명해졌다.
이에 더해 대만 미디어텍의 차이루이커(蔡瑞克) CEO가 지난 19일 컨퍼런스콜에서 "샤오미와 Arm의 반도체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샤오미가 현재 자체적으로 AP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 소문은 기정사실화됐다. 다만 샤오미측은 아직 이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Arm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IP(설계자산)를 보유한 업체다. 샤오미가 Arm의 IP를 활용해 AP를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샤오미가 자체 AP를 보유하게 된다면 스마트폰 핵심기술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며, 타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체 AP 개발을 통해 외부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AP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본 투자가 소요되며, AP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퀄컴과 미티어텍과 같은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제품력에 못 미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 자칫 시장에서 도태되기 쉽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메이커인 오포(OPPO) 역시 자체적으로 AP를 개발해오다가 지난해 5월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오포는 AP 개발을 위해 4년 동안 약 500억위안(한화 약 9조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현지 IT 블로거들은 샤오미의 AP 자체 개발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블로거는 "샤오미가 지속 투자하고 부단한 혁신 노력을 펼친다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더욱 큰 놀라움과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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