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출격' 농심배 4연패에 통산 16연승 신기록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6연승까지 하게 돼 영광이다"
'신공지능(신진서 + 인공지능)' 신진서가 끝내기 6연승 신기록으로 한국의 농심배 4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진서 9단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4라운드 제14국에서 중국의 6번째 주자인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26) 9단을 상대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249수만에 흑 불계승, 우승을 결정지었다.
구쯔하오와 최종대국을 두는 신진서(오른쪽). [사진= 한국기원] |
2000년생 용띠인 신진서는 올 '청룡의 해'를 맞아 역사적인 신기록으로 상하이 대첩을 써냈다.
나홀로 출격한 신진서는 이번대회 6연승으로 22회 대회부터 16연승을 이뤄냈다. 우승 확률 1.56%를 100%로 바꿔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대회까지 끝내기 최다연승 기록은 6회 이창호 9단의 '상하이대첩'과 22회 신진서 9단의 '온라인대첩'에서 나온 5연승이다.
신진서 9단은 "큰 판을 이겨서 뿌듯하고 첫 판을 둘 때만 해도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6연승까지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홍민표 감독님께서 잘 케어해주신 덕분에 컨디션엔 문제없었다. 대국할 때 우승을 생각하면 안 되는데 아무래 아른거리다 보니 나중엔 좋지 못한 바둑을 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싹 차리고 둬서 이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나홀로 출격, 끝내기 6연승으로 기적 같은 승리를 해낸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 |
최종국은 한중 1위 맞대결답게 치열하게 진행됐다. 신진서 9단은 초반 연구한 포석이 나온 듯 구쯔하오 9단의 착수에 빠르게 대응하며 중반까지 앞서갔다. 중반 우변 변화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패싸움 과정에서 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 승리를 가져왔다.
일본 1명, 중국 5명이 남은 상황에서 큰 부담을 안고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 열린 9국에서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조기탈락을 막았다. 장소를 상하이로 옮긴 3차전에선 일본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제쳤고, 중국 자오천위·커제·딩하오·구쯔하오 9단을 연파하고 대회 6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농심신라면배에서만 16연승을 기록했다.
신진서 9단은 6연승으로 끝내기 최다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농심신라면배 종전 기록은 6회 이창호 9단의 '상하이대첩'과 22회 신진서 9단의 '온라인대첩'에서 나온 5연승이다.
중국은 최정상급 기사들로 팀을 꾸렸지만, 모두 신진서 9단에게 무릎을 꿇고 무대를 내려왔다. 단체 연승전에서 1명의 선수가 한 국가의 선수를 모두 탈락시킨 건 1997년 5회 진로배(서봉수 9단) 이후 두 번째며,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처음이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중국 농심 안명식 법인장이 우승 한국 팀에 트로피와 함께 상금 5억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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