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우크라 전쟁 2년 고위급 회의' 참석
"북-러 군사 협력은 한반도 안보 위협"
우크라 주권, 영토보전, 독립 존중 재확인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계기로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02.24 |
조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이 존중돼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명백한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국 임기를 시작한 이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안보리 공식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안보리 공식 회의 참석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과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 문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등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 대응과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구테흐스 총장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뉴욕에서 학계 인사 면담, 한국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워싱턴DC로 이동할 예정이며 2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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