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주목하는 사이 북한은 더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짚었다.
WSJ는 '세계가 다른 곳을 보는 사이 북한은 더 큰 위협이 됐다' 제하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의 핵무기를 확장하고, 러시아와 유대 관계를 맺으며, 남한과는 통일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김 위원장은 북한을 위협적인 핵 국가로 공고히 하는 데 있어 뷴열된 세계 질서를 이용해왔다"며 "유럽과 중동 두 지역에서 전쟁이 닥친 현재 복잡한 글로벌 상황이 그의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시험발사를 통해 핵무기를 개발 중임을 줄곧 시사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국제사회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과 제재 완화 등을 얻기 위한 꽤 정형화된 도발 행태를 보였다면 지금은 대화를 차단하고 한국과 통일 추진을 배제하는 등 오로지 '핵 보유에 방점을 둔 핵무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핵무기로 장기적인 전략 게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한 이래 양국 간 외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산 포탄을 발사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들이 나오는 등 양국 간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 미상의 화물을 보낸 정황을 포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마도 오는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김 위원장의 방러에 답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 자문이었던 북한 체제 전문가 켄 가우스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대화를 포기했지만 푸틴 대통령과 관계는 계속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을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위협 의제로 끌어 올렸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