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 향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SPC그룹 자회사 직원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검찰 수사관에게 내부 수사 정보를 받아본 혐의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가 4일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황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3분경 검찰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에 도착한 황 대표는 한 손에 지팡이를, 다른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을 향했다.
황 대표는 '노조 탈퇴 종용한 혐의 인정하는지', '수사관들과 수사 정보 거래한 사실을 인정하는지', '영장실질심사 전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황재복 (주)파리크라상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제32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4.13 dlsgur9757@newspim.com |
검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를 채용 및 관리하는 업체다.
황 대표는 사측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등을 발표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과 내부 검토보고서 등 각종 수사정보를 제공 받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의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SPC 임원 백모 씨와 검찰 6급 수사관 김모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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