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나라를 사는 청년들을 위로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그들의 약속'(대본 정상미, 연출 류성)이 12일부터 17일까지 당산동에 있는 소극장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공연된다. 단막극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려낸 희곡으로 평가받는 '그들의 약속'은 자살을 선택한 어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이 함께 보낸 1시간을 코믹하지만 애잔하게 형상화 한다.
[서울 = 뉴스핌] 연극 '그들의 약속' 포스터. 2024.03.04 oks34@newspim.com |
연극은 서민들의 절망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원래 자살률이 낮았던 나라 한국이 IMF와 함께 신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살률이 폭등하여 OECD 국가 중 1위가 되어버렸다. 개인 단위로 무한경쟁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경쟁의 패배자, 인생의 낙오자"로 만들었고, 절망에 빠진 이들이 차례차례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연극 '그들의 약속'에서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 역시 무한경쟁의 굴레 속에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인간성을 놓지 않으려 한다. 서로에 대해 묻고, 서로에게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그들의 약속'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자, 나아가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단 경험과 상상은 2014년 창단됐으며 60명의 단원들이 왕성한 창작력과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80여개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갖춘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여 공연해왔다. 연극 '그들의 약속'의 출연진은 오일룡, 강제권, 신수빈, 임청미 배우가 더블 캐스팅됐다. 티켓 예매는 네이버예약, 인터파크, 경험과상상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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