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제기한 중국 전기차 위협론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화춘잉(華春瑩) 부장조리(차관보)가 강하게 반박했다.
갈등은 지난 1일(미국 시간) 러몬도 상무장관의 언론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러몬도 장관은 인터뷰에서 "오늘날 자동차는 '바퀴 달린 아이폰'처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며 "만약 수백만대의 중국 자동차가 미국 도로를 달린다면, 매일 미국인 수백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 데이터를 베이징으로 전송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러몬도 장관은 "중국산 자동차 300만대가 미국 도로에 달리고 있는데, 베이징이 일시에 이 자동차들의 시동을 꺼버리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5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이에 대해 4일 X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러몬도 장관은 혹시 아이폰, 테슬라, 심지어 보잉까지 줄곧 데이터를 수집해 미국으로 전송해왔다는 말인가"라며 "워싱턴이 동시에 이들 미국산 기기들을 꺼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누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있는가"라며 "중국은 전세계에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 자동차에 대해 전대미문의 불공정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당신에게 망치만 있다면, 모든 사물들은 못으로 보일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위협'을 제기했던 품목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화웨이, 틱톡, 무인 기상 풍선, 항만용 크레인, 옥수수, 마늘, 자동차 등이 열거되어 있다. 이들 중국산 품목들은 미국에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지목됐던 바 있다.
화춘잉 대변인인 X에 게시한 사진 [사진=환구시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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