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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17> 군사굴기 중국 진짜 군사실력은, 베이징군사박물관 가보니 <上>

기사입력 : 2024년03월10일 12:16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00:03

시진핑 양회와 군사박물관서
'다모클레스의 검' 전쟁위험 경고
강군이 평화수호 선결조건
군사지출 310조원 한국 예산 절반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정권은 총구에서 나온다.'

마오쩌둥은 중국 국공합작 결렬 후인 1927년 8월, 공산당이 대륙의 패권을 잡기 위해선 무장 투쟁에 돌입해야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오쩌둥의 이 주장은 공산 혁명의 주요 사상으로 굳어졌다. 공산당은 군대의 무장 투쟁으로 세를 불리며 중국 대륙에 공산 정권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대륙의 주인이 된 공산당은 이젠 미국과 글로벌 영향력을 놓고 패권을 겨루는 나라가 됐다. 세계 패권 역시 강한 군대로 결정된다는 점을 알기에 중국 공산당은 경제 번영의 많은 역량을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말 찾은 베이징 서쪽 하이덴구의 '인민혁명 군사박물관'. 이곳에 가면 중국의 강군 무장에 대한 비전과 군사력 팽창의 야심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중국 강군 행보는 2012년 가을(18차 당대회) 시진핑 집권 이후 한층 속도가 빨라졌다. 박물관 1층엔 미국 F22 대응용 '젠20(섬멸)' 스텔스 전투기(2016년 공개), 독자 기술로 2017년 첫 진수시킨 항공모함 '산둥함' 모형을 전시해놨다. 미국에 비해 절대 열세인 해군과 공군 위주의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읽혀진다.

'비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未雨绸缪). 편안할 때 위험을 경계한다(居安思危).'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연설에 한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말이다. 공산당은 어떤 시기든 한시라도 위기의식을 늦추지 않는다. 맑은 날에 폭우를 생각해 창문을 손질하고 평화시기에도 늘 전쟁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모클레스의 검' 시진핑 전쟁 위험 경고
과기 우주 군사굴기 미추격 전면전 돌입

'전쟁이라는 다모클레스의 검(머리카락에 매달린 날 선 칼이 목위로 떨어질 듯한 일촉즉발의 위험)이 인류의 목 위에 걸려있다.' 군사박물관 게시물에서 '신시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방력을 강화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역설하고 있다. 강한 군대야말로 평화와 국가 안전을 수호하고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얘기다.

시진핑 주석은 2024년 3월 양회 무대에서도 군사 투쟁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AI와 사이버 우주항공 등 신흥 전략산업 분야와 연계해 첨단 국방역량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3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행한 정부업무보고에서 2024년 국방 예산을 1조7600억위안(309조 6천억원)으로 7.2% 증액한다고 밝혔다. 한국 전체 국가예산(656조 6천억원)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중국 국방 예산 증가폭은 2021년 6.8%에서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국방 지출이 경쟁 대상인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군사분야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전체 군비 지출은 미국 국방 예산의 40%에 못미치고 있다. 같은해 중국의 세계 군사력 순위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가 2024년 3월 5일 베이징인민대회당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리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2024년 중국 국방예산을 7.2%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0 chk@newspim.com

 

중국의 국방 예산은 미국에 절대 열세인 해군및 공군력을 선진화하는데 집중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군력에서 현재 미국은 10만톤급 핵추진 항공모함이 11척인데 비해 중국은 일반 항모 3척 뿐이다. 중국은 네번째 항공모함을 핵추진 항모로 건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공군 전력에서도 20~30년 격차가 난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 크게 밀리고 있다.

중국 최신예 전투기 젠 20도 미국에 비하면 10여년 뒤진다는 평가다. 미국은 전략 폭격기를 158대나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마땅한 대응 기종이 없다고 한다. 중국은 우주항공 신흥 전략부문 투입을 늘려 폭격기 공중주유기 등 취약한 공군 전투력을 증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해군및 공군과 달리 육군 전력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정규병력및 군대와 같은 무장경찰(120만 명)을 합친 중국의 총 병력은 350만 명이다. 중국은 탱크도 6천대로 5천6백대의 미국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연근해와 대만 해협주변, 지상전이 발발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35년에 국방 현대화(선진화)를 달성하고, 2050년 까지 군사력에서 세계 최강국이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50년, 즉 건국 100주년 무렵에 군사력에서 미국을 따라잡거나 추월한다는 비전이다. 이를 뒷바침하기위해 과기 분야 투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24년 중국 R&D 과기 예산 증가폭은 국방예산보다 높은 10%에 달했다. 중국은 이미 주요 전략기술에서 한국을 넘어섰다. 2024년 초 한국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양자 수소 등 전략 기술 평가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 군사기술에 응용되는 전략 기술 분야라는 점이 주목된다.

<下편에 계속>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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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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