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8일 교섭서 기본급 1000원·일시금 30만원 추가
노조 즉각 거부 "노동조합 무시 행위, 강력히 응징"
성과급 이견이 핵심 쟁점…"더 이상 여력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제철이 노조 총파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가 오는 13일부터 48시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15일 교섭을 시작한 이후 약 20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
사측은 그동안 기본급 10만2000원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등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2022년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계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지난 2022년 최대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른 보상이 성과급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철강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1% 감소한 8073억원으로 하락한 것을 이유로 과도한 보상이라고 거부해 6개월 이상 교섭이 중단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사측은 지난 8일 교섭에서 기존 안에서 기본급 1000원을 높인 10만3000원에 일시금에서 30만원을 높인 안을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오히려 교섭 속보를 통해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위로,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반발했다. 이후 48시간 총파업 직전 주말에도 현대제철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사는 새로운 교섭 계획도 잡지 않았다.
노조는 48시간 총파업에 이어 14일부터 사업장별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어려운 업계 상황과 회사 입장을 고려할 때 노조도 기한 없는 파업에 쉽게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파업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2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현대제철은 다시 파업에 휩싸이게 된다. 사측 역시 새로운 안을 낼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과 원재료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도 철강 업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현대제철은 재무통인 서강현 사장 취임 이후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 사장도 지난달 27일 노조와 상견례를 진행하면서 소통의 의지를 보였지만 진전은 없었다. 현대제철이 철강 시황에 이어 파업 위기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