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개편 등 검토, 구체적 사항은 결정 못해
현대차 비중 높은데도 적자, 매각도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의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공작기계 부문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적지 않다.
현대위아의 조직은 크게 자동차부품과 기계 부문으로 이뤄진다. 자동차부품은 열관리와 구동시스템, 등속조인트, 엔진, 모듈 등이 주력이며, 기계부문은 공작기계와 모빌리티솔루션, 방산이 핵심이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직원 종합복지시설 '이룸재'의 모습. [사진=현대위아] |
현대위아는 이 중 공작기계 부문 매각설에 대해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부문의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완전히 초기 단계로, 결정된 것이 없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도 있고 매각 역시 고려 대상 중 하나"라며 "공작기계 부문을 고수익 모델로 판매 방식을 바꾼다든지 하는 것을 고민 중인데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위아가 공시를 통해 밝힌 사업구조 개편 등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공작기계 분야가 시장에 나올지 여부도 불확실한 것이다.
현대위아는 최근 미래 사업으로 로봇을 정하고 이에 따라 공작기계 부문에서 로봇 분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중심 이동은 미래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 4000억원 가량의 가치로 평가되는 현대위아 공작기계 부문은 매각도 쉽지 않다. 덩치가 큰 데다가 현대자동차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은 106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 역시 공작기계 부문에 포함된 방산 분야의 점유율이 높다. 순수한 공작기계 분야는 사실상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비중이 높은 안정적인 구조가 매각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각 이후 구매처를 바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뤄진 적자 행진에 경쟁력이 낮게 평가될 수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