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기자협회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현장취재를 방해한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성명을 14일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뤘다.
사건은 13일 아침 발생한 허베이(河北)성 싼허(三河)시 옌자오(燕郊) 건물 폭발사건을 중국 기자들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중국기자협회)는 13일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국 CCTV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나타나 카메라 렌즈를 가리고 기자의 생방송 인터뷰를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어 10여명의 인원에 의해 CCTV 기자 3명이 밀려났다고 덧붙였다.
기자협회는 "관련된 인터넷 영상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세가지 질문이 있다"며 ▲기자는 취재를 해야 하는가 ▲기자가 혼란을 가중하는가 ▲한장의 보도자료가 진정으로 현장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답했다.
기자협회는 첫번째 질문에 "취재를 통해 민중의 우려에 최대한 답하고, 유언비어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두번째 질문에 "사실대로 객관적으로 보도해서 인민 대중의 우려를 최대한 해소하고 알 권리를 보장한다"고 답했다. 세번째 질문에 "공식 보도자료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매체가 정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자협회는 "중대 돌발 사건이 발생하면 정부는 기자의 취재에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대중의 반응을 통제하기 위해 난폭하게 정상적인 기자의 직무 수행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기자협회는 1937년 설립됐으며, 현재 인민일보, 신화사, CCTV 등 219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관할하는 조직이다.
기자협회가 성명을 냈으며, 해당 성명이 다음날 주요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음은 기자협회를 관할하는 중국공산당 선전부 역시 성명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 동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중국공산당이 대체적으로 해당 성명을 공감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때문에 이번 성명을 통해 취재 보장에 대한 여론이 환기되고, 각급 공무원들 역시 언론사의 취재에 협조하는 방식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허베이성 싼허시 옌자오에서 건물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시나웨이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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