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사직서 제출 여부·날짜 결정
4개 의대, 사직서 제출 여부 논의 중
"사직서 내는 거 환자 버리는 거 아냐"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16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뜻으로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 센터 광화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 20개 대학 소속 교수가 참여하는 2차 총회를 화상회의로 열고 약 3시간 반 동안 사직서 제출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15일 진행된 2차 총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 2024.03.16 yym58@newspim.com |
회의 참여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다.
20개 대학 중 16개 대학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고, 4개 대학은 여전히 설문을 진행 중이다.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16개 대학은 제출 시기를 오는 25일 이후로 하자고 합의했다.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각 대학별 비대위 진행 일정이 다른걸 감안해 각 대학은 오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전공의에 이어 수술을 집도하고, 외래진료를 보는 교수들마저 떠나면 의료공백은 의료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비대위는 이번 총회에서 사직서 제출에 따른 병원 진료 공백, 의대생 교육 등과 관련해선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는 게 환자들을 버리는 건 아니다"라며 "교수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까지 이 사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파국을 막고 전공의, 의대생의 원상 복귀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사직서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를 떠날 생각은 없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진료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와 소통 창구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정부가 의료개혁 정책과 의대 증원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집단 사직에 돌입하겠다며 정부에 모든 걸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대화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이러한 뜻을 밝힌 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을 점검 차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총리도 '대표성 있는 협의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쪽으로 정부에서 온 연락은 아직 없다"면서도 "(한덕수 총리의 서울대병원 방문이) 작은 불씨가 되서 정부와 의사 그리고 비대위와의 소통 창구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22일 3차 총회를 열고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와는 별개로 오는 19일부로 전원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한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를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와 함께 맞출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