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속은 곪아가는 ICT 수출 증가…R&D 삭감·적자사업 유지 '이중고'

기사입력 : 2024년03월18일 09:26

최종수정 : 2024년03월18일 09:26

반도체 주축으로 ICT 수출 증가세 확연
R&D 대폭 삭감에 중소기업 투자 난관
업계의 R&D 추경 목소리 이어지는 상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1~2년 지나면 달라질 기술 변화에 투자를 할 수도 없고, 대출 자금 줄어들까 적자 사업을 중단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충남지역 한 ICT 중소기업 임원의 하소연이다. 스마트폰의 전자부품을 생산하지만 그나마 제품을 받아주는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을 이어가고 있어서 매출은 늘긴 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속을 곪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상위 기업의 트렌드에 맞춰 적절히 연구·개발(R&D) 보폭을 맞추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적자 사업을 여전히 끌어안고 가야 하는 사정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4년 2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9.1% 증가한 16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는 99억6000만달러(62.9%↑)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어 메모리(60억8000만달러, 108.1%↑)와 시스템(34억2000만달러, 27.2%↑)이 동시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실적이 늘어나면서 표면적으로는 ICT 제조업 생태계의 부활이 기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속을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일례로 휴대폰은 8억1000만달러(21.3%↓)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완제품(2억7000만달러, 55.1%↑)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다만 해외 주요 업체의 부품 수요 부진으로 부분품(5억4000만달러, 36.9%↓)은 감소하며 전체 수출은 줄였다.

문제는 단순 수치보다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ICT 부품 수출 중소기업들은 R&D 자금난에 허덕인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R&D 지원 사업을 보더라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 등 20개 사업은 폐지된다. 정부가 R&D 지원금을 절반만 지원하는 등 R&D 협약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00억원 가량이 감액 규모다.

중국의 항만[신화사=뉴스핌 특약]

한 ICT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 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R&D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서 그동안 투자했던 R&D 비용을 보전할 수 있다"며 "결국 중국 기업으로 납품을 할 수 밖에 없고 국내 기업에는 납품을 하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급변하는 기술 트렌트에 발맞춰 중소기업들이 R&D 투자를 꺼리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1~2년 뒤 기술 트렌드가 바뀌는 분위기에서 공장 라인을 개조하기는 어렵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최근들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사업을 폐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기업 고위 관계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30억~40억원 매출이 나오는 사업이어서 폐지할 경우, 금융권 대출 규모도 축소될 수 있어 그대로 사업을 끌고 가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4월 총선에 앞서 '22대 국회에 바란다' 정책과제를 내놓기도 했다. 산기협은 중소기업의 R&D 연속성 확보를 위한 추경 지원을 호소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