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배당금 3060원 결정, 올해 추가 확대 추진
콜센터 처우개선 논란에는 유보적 입장 나타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양종희 회장이 배당금 등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콜센터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계약관계(하청)상 그룹 차원의 개입이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B금융지주는 22일 여의도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23년도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상 승인 및 이사 선임의 건 등 주요 안건을 처리(승인)했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이 5일 열린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총평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
양종희 회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그룹 목표인 '넘버1 금융 플랫폼'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4년 연속 4조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며 '리딩금융'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이에 KB금융은 결산배당으로 1주당 1530원을 결정하고 기 지급된 분기배당 1530원을 포함한 총 3060원을 연간 배상금으로 확정했다. 이는 2022년 2950원 대비 110원 증가한 규모다.
양 회장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식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을 포함한 주주환원도 계속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2018년 1920원에서 2019년 2210원, 2020년 1770원, 2021년 2940원, 2022년 2950원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3000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배당성향은 2019년 이후 26%에 머무르고 있다.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승인된 2023년도 배상성향은 25.3%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하고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해결을 양 회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콜센터 인력을 외주형태로 운영중이며 이중 하청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이들 콜센터 직원은 모두 계약직으로 통상 2년마다 용역회사 재계약 여부 과정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용역회사에서는 낮은 임금 대비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휴식도 제공하지 않는 등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회장은 "수탁업체 직원들의 인사 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나 법적으로도 그룹이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은 다시 한번 살펴보고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