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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호재 잡은 '대어급 IPO는?'

기사입력 : 2024년03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3월24일 08:00

HD현대마린솔루션·비바리퍼블리카·케이뱅크 등 관심
"금리인하 기대·풍부한 유동성에 시장 큰폭 성장 전망"
상장 첫날 가격상승폭 확대후 변동성↑...투자자들 유의해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올해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금리 인상 사이클과 증시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조(兆) 단위 대어들이 재도전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공모주를 받아 첫날 시초가로 매도하는 전략이 늘면서 주가의 변동폭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삼현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삼현은 개장과 함께 공모가(3만원) 대비 126% 오른 6만7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56.67%(1만7000원) 상승한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날에도 9.36%(4400원) 올랐고 종가는 5만140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삼현은 기관 청약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총 2168개 기관이 참여하며 지난해 이래 최다 참여율을 보였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164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만 12조3400억원이 몰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14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했다. 에이피알은 수요예측에서 663대 1,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112.54대 1을 기록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에서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수와 경쟁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장한 기업 14곳(스팩 제외)의 공모가가 모두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확정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IPO 시장이 호황기였던 2021년 발생했던 현상"이라며 "공모가 상단 이상 확정 비중 100%를 연속 2개월 이상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2021년 4월, 2021년 7월~8월 등 역대 두 번뿐"이라고 분석했다.

공모주들에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격을 앞둔 공모주, 그 중에서도 조 단위 대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IPO 기업수는 많았지만 중소형주가 대부분이고, 대형주까지 열기가 퍼지진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82개사로 2022년(70개사) 대비 17.1% 늘었지만 전체 IPO 가운데 100억~500억원 규모 중소형 기업이 75.6%(62개사)를 차지했다. 1000억∼1조원 규모 대형 IPO는 4개사에 그쳤다,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전무했다.

올해는 다르다. 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이 IPO 시장의 마중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PO 시장은 경기(경기선행지수, 금리 등) 관련 요소와 기업 여건(크레딧 스프레드,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송 연구원은 "올해는 금리 인상 및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구간에서 정책 변곡점을 앞둔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절대적인 금리 레벨은 과거보다 높을 수 있지만 금리에 대한 시장 부담감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 발생 직후 코스피 지수가 1400대까지 급락했던 증시가 2021년6월 3300대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고객 예탁금과 증시 시가총액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이는 2020년 이후 IPO 규모와 기업 수를 늘리는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 단위 대어들도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 비바리퍼블리카, 케이뱅크, SGI서울보증보험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 DN솔루션즈, CJ올리브영,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LG CNS, 더본코리아 등도 언급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후 몸값은 3조~4조원이다. 다만 HD현대그룹의 중복상장 논란과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배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구주매출은 걸림돌이다. KKR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분을 38% 확보하고 있다.

아직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음에도 최대 관심 기업인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 가치 8조~9조원으로,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벌써부터 프리미엄이 붙어 토스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4조원대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편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커지면서 첫날 시초가로 매도하는 전략이 늘면서 주가의 변동폭이 커진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종선 연구원은 "상장 첫날의 시초가 매도 전략을 활용할 경우 평균 수익률이 1월 239.5%, 2월 146.2% 등"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첫날 고가에 물릴 경우 그만큼의 손해를 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경우 상장 첫날 40만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22일 종가는 25만8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빠졌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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