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캐나다 대도시의 학교들이 어린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학습에 피해를 줬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등 소셜미디어(SNS) 기업에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 필 지역 학교들은 전날 메타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에 33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학교는 SNS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충동적 행동을 촉발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어린이들을 겨냥해 교실 내 활동에 지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어린아이들이 성적착취 및 학대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했다고도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9 mj72284@newspim.com |
토론토 지구 교육청은 소송장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은 유례없는 어린이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은 그들의 소셜미디어 제품으로 발달 중인 어린이의 뇌를 교묘한 조종에 특별히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대한 이 같은 법적 대응은 앞서 미국에서 시작됐다. 뉴욕시는 지난 2월 이들 기업은 물론 알파벳의 구글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30개 주 법무장관들이 메타에 대해 소송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캐나다의 교육청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의 학생 절반은 SNS 플랫폼에 중독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고통과 신체 이상 역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학교들은 이 같은 문제로 사회복지사와 상담사 등 고용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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