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향(대표이사 손은경)이 올 초 얍 판 츠베덴 감독 취임에 이어 절친한 글로벌 축구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글로벌 오케스트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향은 1일 서울시청에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스 히딩크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위촉장을 전달했으며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손은경 대표이사도 동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판 츠베덴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절친한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향이 세계를 향해서 한 걸음 더 나가는 뜻깊은 날"이라며 "세계적인 축구 명장이신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서울시향의 첫 번째 홍보 대사로 위촉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에 히딩크 감독님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모신 바 있다. 이번에 서울시장 홍보대사로 다시 인연을 맺게 돼서 반갑고 제 일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서울시향은 세계적인 음악 감독이신 얍 판 츠베덴 감독님이 정식 취임하시면서 글로벌 오케스트라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님에 이어서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히딩크 감독님과도 함께 동행하게 돼서 그 기쁨이 배가 된다.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감독님과 츠베덴 감독님은 이미 아주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위촉된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또 오 시장은 "앞으로 5년간 히딩크 감독님께서 서울시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은 물론이고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해 주시기로 하셨다"면서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두 명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열정이 합쳐진다면 서울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 두 분의 활약에 힘입어서 서울시도 문화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츠베덴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몇 년째 교류를 이어온 우정을 과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츠베덴 감독님이 지휘하시는 연주를 TV로 보기도 했고 다큐멘터리를 본 적도 있다. 영상을 보면서 축구 감독과 지휘자 사이의 유사점이 상당히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가 축구 감독으로서 클래식 음악과 또 축구라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비교하는 것은 좀 쉽지 않지만 상당히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츠베덴 감독은 "저는 히딩크 감독님을 마에스트로 히딩크라고 한다. 저의 마에스트로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더 나아가 전 세계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서로 연락이 닿은 후 계속 우정을 돈독히 쌓아왔고 저희 둘은 삶과 인생의 상당 부분 같은 가치에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저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고 저도 파파게노 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감독님 역시 히딩크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위촉된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둘 중에 누가 더 말을 많이 하느냐는 가벼운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누가 말을 더 많이 하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면서 "그냥 서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저희가 이제 정원에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침묵 자체를 즐긴다. 대화를 하지 않아도 그냥 매우 편안한 그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츠베덴 감독은 또 오케스트라와 축구의 공통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의 팀으로서 연주를 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 연주자들이 자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것이 마치 축구팀이 경기를 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경기에서 각 선수들이 이제 다른 선수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슈팅을 할지 서로 예측을 하면서 경기를 한다.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도 호른 연주자라든지 가슴이나 오버의 연주자들이 어떤 프레이징을 연습을 하고 나서 호흡을 어디까지 끌고 그다음에 현이 어떤 타이밍에 딱 맞춰서 연주를 하게 될 것인가 이런 것 예측을 하면서 연주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음악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판 츠베덴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절친한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또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로서 한국인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연장자 우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그중에 한 가지는 연장자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면서도 "분명히 이것이 좋은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있어서는 비생산적인 요소이기도 했다. 처음에 어린 선수들이 분명히 자신이 골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에게 골 기회를 넘겨주느라 이제 주저하거나 기다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것들은 바꾸고자 했다. 근데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매우 중요하고 매우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아시안게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서도 히딩크 감독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은 목요일에 보게 될 서울시향의 공연이 가장 기대된다"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보인다"고 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부터 오는 2028년까지 약 5년간 서울시향의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한다. 얍 판 츠베덴 감독과 동향의 인연과 깊은 우정으로 서울시향의 글로벌 도약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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