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건축양식 간직 사찰 산문과 불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完州 松廣寺 金剛門)'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瑞山 文殊寺 極樂寶殿)' 총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 및 중창(重創)된 것들이다.
전북 완주 송광사 금강문. 2024.04.02 [사진=문화재청] |
특히 전북 '완주 송광사 금강문(完州 松廣寺 金剛門)'과 충북 '보은 법주사 천왕문(報恩 法住寺 天王門)', 전남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順天 松廣寺 四天王門)', 전남 '구례 화엄사 천왕문(求禮 華嚴寺 天王門)'은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을 거치면서 폐허(廢墟)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벽암각성(碧巖覺性, 1575∼1660)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승군으로 활약했다. 1624년(인조 2)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돼 전쟁으로 소실된 전국의 사찰을 중건했다.
아울러 경남 '양산 통도사 천왕문(梁山 通度寺 天王門)'과 전남 '영광 불갑사 천왕문(靈光 佛甲寺 天王門)', 경북 '포항 보경사 천왕문(浦項 寶鏡寺 天王門)', 경북 '김천 직지사 천왕문(金泉 直指寺 天王門)'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지역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사문(寺門)으로 역사적, 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충남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瑞山 文殊寺 極樂寶殿)'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공포,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의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重建)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내부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을 두고 뒤쪽에 후불벽을 조성한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을 갖는 등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며 "17세기에 나타나는 단청의 문양과 채색이 주요 부재에 남아 있고, 대들보와 공포부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이후의 단청 변화가 나타나는 등 17세기 이후 단청의 문양과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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