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빌딩, 효성 본사 등 돌아 경기도 가족 선영서 영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하늘의 별이 됐다. 효성그룹은 이날 발인을 마치며 조 명예회장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 [사진=효성그룹] |
효성그룹은 2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 명예회장의 발인을 마쳤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손자가 영정사진을 들었으며 효성그룹 직원들이 관을 운구했다. 고인의 아들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발인식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 영결식으로 향하는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차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효성가 '형제의 난'을 촉발한 조현문 전 부사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현준 회장(오른쪽)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울 마포 효성그룹 사옥에서 영결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영결식은 효성그룹장으로 진행됐으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영결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부터 시작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진 한경협 회장의 조사, 이상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다"며 "자신보다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시며 효성의 빛나는 샛별 같은 회사로 키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조사를 통해 "여느 기술자보다 해박한 지식으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신 집념이 효성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며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운구차가 본사로 진입하는 가운데 사옥 앞에서 도열한 일부 직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이날 효성그룹 일부 임직원은 본사 앞에 도열해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차는 여의도 한경협 빌딩, 효성 반포 본사 등 조 명예회장의 자취가 묻어 있던 장소들을 돌았다. 이후 경기도 가족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켜라"는 유언을 조현준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남겼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