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전 국수본부장, 대형 입시 학원 메가스터디교육 사외이사에 선임
윤리위, 취업심사 승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또는 모의고사 출제 경험이 있는 학교 교사들과 대형학원 간의 연관성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수사 중인 가운데,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이 메가스터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 전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메가스터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남구준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뉴스핌DB |
경찰대 5기인 남 전 본부장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국장, 제33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2021년 초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후 지난해 2월 국수본 본부장에서 퇴임했다.
퇴직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직 국수본부장이 수사를 받는 기관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는 메가스터디의 주주총회가 있었던 지난달 28일 다음날인 29일 남 전 본부장의 취업심사를 실시했다.
또 윤리위는 남 전 본부장을 포함한 총 86건의 취업심사를 실시하고, 업무 관련성 여부를 따져 2건은 취업제한, 4건은 취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임의로 취업한 2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 국수본은 사교육 카르텔과 관련해 교육부 고발 사건 이외에도 경찰 자체적으로 확보한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수능과 모의평가 출제 또는 검토 경력이 있는 현직 교사와 대형학원들 사이의 유착 여부가 수사 대상이다.
특히 앞서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고발한 사교육 카르텔 의혹 등 총 70여건에 대해 국수본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이 별도로 강남구 대치동의 대형입시학원인 시대인재를 압수수색하는 등 대형학원이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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