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금융감독원 선거 개입, 있을 수 없는 일"
민주당, 장진영 후보 '아빠찬스' 대출 의혹, 검사 촉구
금감원, 민주당 요구에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 없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4.10 총선을 이틀 앞두고 야권에서 금융감독원의 '선거 개입'을 연일 지적하며 금융권도 총선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 논란에 대한 검사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의 '아빠찬스' 대출 의혹도 금감원이 즉시 검사에 착수하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권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건 처음 봤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장진영 후보가 2021년 가족법인 명의로 경기 양평군 공흘리 부지를 8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의 90% 이상을 부친이 이사로 재직하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일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시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부동산 개발 회사 대표로 투기가 아닌 개발을 한 것"이라면서 "사업자금 대출 비율도 66%고 부친 관련 금융기관 대출은 12%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진영 서울 동작갑 미래통합당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24 kilroy023@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이 장 후보에 한 금감원의 조사를 촉구한 건 금감원이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 논란을 검사하고 사전투표 직전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금감원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 논란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검사에 착수했고, 합류한 지 하루 만에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양문석 후보가 자녀 명의로 사업자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는 금감원이 아닌 행안부가 관리·감독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야권에선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합동조사에 나선 것 자체가 총선에 개입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됐다. 특히 검사 발표 시점이 사전투표 하루 전이라는 점에서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장진영 후보의 '아빠찬스' 대출 의혹에 대해 금감원이 신속히 검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금감원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신속한 검사 촉구에 대해 아직까지 검사 계획 등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나 입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야권의 선거개입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중앙회와 함께 발표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시각을 보면 마치 보름달이 둥근 것이 가리키는 손가락 탓인 것처럼 말한다"며 "금융감독원은 기본적 기능이 문제를 포착, 적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를 묵살하거나 문제가 없는 것들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는 등의 방식으로 했다면 여러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실존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신속히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비난하는 건 기관장으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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