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높아진 경계심 속에 방산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61%) 내린 505.82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68포인트(0.11%) 빠진 7934.79를 기록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242.28포인트(1.32%) 하락한 1만8076.69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0.13포인트(0.86%) 내린 8049.17에 마감했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주민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 스타리 베즈라디치 마을에서 러시아 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차고지를 정리하고 있다. 2022.12.19 nylee54@newspim.com |
방산 기업인 스웨덴 사브(SAAB),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프랑스 탈레스의 주가가 이날 5~10%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군비 지출이 냉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며 유럽 방산 기업들은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그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방산 기업들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루 뒤인 10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1일 ECB의 통화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ECB는)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대한 중앙은행의 가이던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독일 다임러그룹 산하 상용차 계열사인 다임러 트럭의 주가가 4%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이 13%나 줄었다는 발표에 매도세가 강화했다.
영국 석유업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는 1분기 업스트림 부문 석유·가스와 저탄소 에너지 생산이 직전 분기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1.3%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미국의 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 속에 장중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서 지수 상승을 이끌던 뉴욕 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3% 가까이 밀린 여파에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주요 지수는 내림세다.
이날 엔비디아는 구글이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항할 데이터센터용 AI 칩 'TPU v5p'을 선보임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또 이날 구글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액시온(Axion)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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