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종로구는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창신동 23번지'와 '숭인동 56번지' 일대 주택재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해 11~12월 주민설명회와 공람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1~2월 각계각층 의견을 담은 정비계획의 최종 수정을 거쳐 지난달 27일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완료했다. 해당 지역은 평균 경사도 20%에 육박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저층 노후 주거지로 꼽힌다. 교통,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으나 2013년 구역 지정 해제로 무산됐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진=종로구] |
2014년에는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됐지만 도시재생사업 특성상 보존을 위해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 부족한 기반 시설과 노후·방치된 건축물 등 주거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2021년 마침내 뉴타운 구역 해제 9년 만에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와 종로구가 정비계획 수립 공공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구는 정비계획에 구릉지 활용과 가로 활성화를 통한 지형 순응형 보행친화 주거단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기존 구릉지 절·성토 방식에서 탈피, 지형을 유지하면서 주동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다양한 건축디자인까지 적용해 새 도시경관을 만들 계획이다. 낙산공원에서 숭인근린공원까지 연결되는 입체 보행로와 급경사 구간대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더해 단절된 보행환경을 잇고 이동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창신동 23번지 일대는 채석장 부지를 구역에 포함시켜 낙산공원과 연계되는 테마공원을 조성, 부족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공원 하부에 기존 적환 시설을 대체할 현대식 자원 순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숭인동 56번지 일대는 창신역 주변 주거복합 랜드마크형 고층타워를 세워 거점시설로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지봉로와 맞닿은 부분에는 사회복지시설·공용주차장을 지어 공공시설과 연도형 상가 배치를 토대로 가로 활성화와 역세권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건축계획은 낙산 최고 높이인 해발 125m 범위에서 역세권, 문화재 등을 고려해 영역별 차별화된 높이 기준을 적용했다. 창신동 23번지 일대는 최고 지상 28층, 용적률 214.65%을 적용해 1038세대(임대 159세대 포함)를 공급한다. 숭인동 56번지 일대는 최고 높이 26층, 용적률 259.60%로 974세대(임대 170세대 포함) 공급을 목표로 계획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재개발 의지가 높아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 한다"며 "이번 정비구역 지정 신청으로 종로구 전체 정비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