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 후 개발한 첫 대형 발사체
'脫소련' 독자 우주개발 알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극동 지역 우주발사장에서 대형 우주발사체인 안가라-A5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안가라-A5 로켓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독자 개발한 첫 대형 발사체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안가라-A5 로켓을 발사하고 모형 위성을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안가라-A5 로켓은 당초 9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인 여압 시스템 오작동으로 한 차례 연기되고, 10일 엔진 발사 제어시스템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다시 발사가 중단됐다. 러시아는 63년 전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에 간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날'(4월 12일)을 기념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세 번째 발사를 단행해 성공했다.
보스토치니 임무 통제소는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로스코스모스도 "로켓에서 부스터와 연료탱크가 분리되고 나서 본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되면서 시험용 모형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며 "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안가라-A5가 순수 러시아산 부품만을 사용하며 환경에 덜 해로운 연료를 사용한다"며 "1960년대 중반부터 운용된 프로톤M 로켓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가라-A5는 길이 54.3m인 3단형 로켓으로, 이륙 중량이 773t에 이른다. 인공위성을 비롯해 24.5t의 화물을 우주로 실어 나르게 설계됐다.
이번 발사는 러시아가 추진해온 '탈소련' 우주개발의 본격적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이벤트로 간주됐다. 자국 영토에서 모든 유형의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되고 우주에 대한 독립적인 접근을 보장받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로켓을 발사하다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안가라 로켓 발사대를 건설했다.
안가라-A5 로켓이 11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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