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곽노정, 美워싱턴서 AI주제 기조연설 예정
삼성 경계현 대만→미국 잇단 출장..."중요한 이정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강화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수장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챙기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사업 중심의 반도체 기업 특성상 수장들의 대외 활동이 조용히 물밑에서 이뤄졌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17일 오전 9시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반도체 행사에 인공지능(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퍼듀대와 토드 영 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칩스 포 아메리카, 글로벌 성공을 위한 실행'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 곽 사장이 'AI시대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
이 같은 곽 사장의 행보는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한 것과 맥이 맞닿아있다. 지난 4일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AI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로 흡수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쏟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탄 것이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급망 투자를 확정지은 삼성전자 역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경계현 사장은 대만을 찾아 세계 최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자기기 생산업체인 콴타 그룹의 계열사 콴타클라우드테크놀로지(QCT) 본사를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QCT는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로 주요 고객사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사를 두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이후 경 사장은 미국을 방문해 15일(현지시간 기준)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발표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9천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를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 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날 경계현 사장은 본인의 링크드인에 "반세기 전 한국에서 삼성 반도체는 지구상 가장 작고 발전된 컴퓨터 칩을 만들어 세상을 잇겠다는 목표로 설립됐고, 오늘 그 50년의 꿈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일러의 최첨단 제조 시설은 완공되면 우리를 미국 파트너 및 고객과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미국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수천 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설계부터 완성까지 미국에서 하는 최첨단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