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미정부로부터 8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인텔, TSMC 등에 이어 4번째로 보조금 지급이 결정될 예정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액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상무부로부터 60억달러(한화 약 8조2740억원) 이상의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보조금 외에 반도체법상 대출 지원도 받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지원 규모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무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마이크론은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각각 반도체 생산기지 4곳과 1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앞으로 10년 내 양산을 시작하는 업체에 반도체 보조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조건에 따라 마이크론이 받는 보조금은 뉴욕주에 짓는 공장 2곳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이 최근 연방정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뉴욕주 공장 4곳 중 2곳은 반도체 법 보조금 조건 충족 궤도에 오르고 있으나 나머지 2곳은 2041년 이후에나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이번 지원을 통해 마이크론은 생산 역량을 늘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앞서 인텔, TSMC, 삼성전자에 각각 현금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인텔은 당초 예상액의 2배 수준이자 반도체법 최대규모인 195억달러(보조금 85억달러·대출 110억달러)를, TSMC는 당초 예상보다 6억달러가량 많은 보조금 66억달러와 50억달러 상당의 대출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대출 지원 없이 생산 보조금 64억달러가량을 지원받는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반도체법(Chips Act)을 제정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동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끌어와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칩의 약 20%를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132억달러(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70조70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과 마이크론이 받게될 보조금 규모가 결정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받게 될 보조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미 상무부와 반도체 보조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보조금 규모는 투자금의 최대 15% 수준인 5억8050만달러 수준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법에 할당된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를 올해 안에 모두 배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이전에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