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하면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가 22일(현지시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이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분노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모두가 다음 단계를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집결해 학교에 이스라엘과 연관된 기업들의 재정적 이해관계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 경찰은 시위에 가담한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는 시위와 체포가 이어지면서 안전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학교 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23 mj72284@newspim.com |
이날 예일대에서는 경찰이 47명 이상의 시위 가담 학생들을 체포했다. 일주일째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캠퍼스를 떠나면 대학 신탁 관리자들과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을 학생들이 거부하면서다. 예일대 측은 체포된 학생들이 구두 질책과 보호 관찰, 정학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대학생들의 시위 격화를 우려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최근에도 유대인들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는 비난받아야 하고 위험하며 대학 캠퍼스는 미국 어느 곳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버지니아 폭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샤피크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캠퍼스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혼돈을 매우 우려한다"며 학교 측이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연방 기금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의원은 캠퍼스 규칙의 이행과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보호에 실패했다며 샤피크 총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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