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인콰이어러 발행인 증언..."트럼프·코언 등과 협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에서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전 발행인 데이비드 페커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자신의 선거를 도와달라며 청탁했었다고 증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페커는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속개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그의 '집사 변호사' 역할을 하던 제임스 코언 등을 만나 관련 논의를 가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법원에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서 34개 혐의를 적용해 형사기소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과의 추문 등을 내셔널인콰이어러를 통해 은폐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페커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페커가 자신이 소유한 내셔널인콰이어를 통해 관련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고 은폐하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당시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했다.
검찰측은 배심원들에게 이같은 행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허위로 영향을 미치려 했던 기획 범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측은 검찰의 기소 내용은 대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활동이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