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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방중 이틀째...中 분위기는 '우려 가득, 기대 조금'

기사입력 : 2024년04월25일 10:34

최종수정 : 2024년04월25일 10:34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하면서 2박3일의 방중일정이 시작됐다. 중국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이틀째인 25일 대거 논평기사를 쏟아냈다. 대부분의 논조는 '깊은 우려'였지만, 희망 섞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4일 오후 도착했으며, 쿵푸안(孔福安) 상하이시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주임이 공항에서 블링컨 장관을 영접했다.

중국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의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블링컨 장관이 상하이 방문기간에 재계 인사와 학생들을 만나 농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블링컨 장관이 중국에서 공공외교를 펼치며 중국에 성의를 보이는 것은 1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26일 베이징으로 건너가 왕이(王毅) 정치국위원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 미국으로 귀국한다. 귀국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중국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알리면서 많은 논평기사들을 쏟아냈다. 미국이 최근 들어 잇달아 중국을 제재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미국은 대중국 고율관세 추가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3일 미국 상원은 80억달러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내용이 포함된 법안과 틱톡 미국시장 퇴출 법안을 가결 처리했고,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해 공표했다.

우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대만 무기 지원에 대해 24일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유착 강화는 대만해협의 긴장과 충돌위험을 높일 뿐이며, 결국 자신들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긴장 요소를 조성하지 말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위협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련 법안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서 단호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CCTV 산하 인터넷매체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은 25일 논평에서 "블링컨 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바톤을 넘겨받아 이른바 과잉생산론을 무기로 중국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조차 해당 비판이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위안탄톈은 "결국 과잉생산론은 중국 신에너지차를 공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중국의 발전 속도를 저지하기 위한 음흉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산둥(山東)성 관영매체인 다중(大衆)일보는 "블링컨은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비롯한 양국간 첨단기술 경쟁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표할 것"이라며 "양국이 많은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반해 미중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은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데니스 사이먼 미국 중미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블링컨 장관이 1년사이에 2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 역시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혀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대화를 유지해 글로벌 이슈들을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쑨타이이(孫太一) 미국 크리스토퍼뉴포트대학 교수는 "미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금융제재 위협으로 중국의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기지만, 펜타닐, 군사교류, 기후변화대응 등에 대해서는 중국과 더욱 깊은 협력을 할 수 있다"며 "결국 미중 양국은 주고받기가 가능한 관계"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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