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환구시보가 "미국은 자세를 낮추고 중국에 충분한 존중과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2일 논평기사를 통해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서방 매체들이 블링컨 장관이 중국에 대해 러시아 지원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무리한 경고음들은 중국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전쟁, 펜타닐 문제 등에 대해 중국과 협력을 원할 것"이라며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미국은 자세를 낮추고 중국에 대한 존중과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블링컨 장관은 얼마 전 유럽에서 '중국이 유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면, 유럽이 직면한 최대의 안보위협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중국의 안보위협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적시했다. 이어 "이같은 위협이 무엇인지는 미국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만문제와 남중국해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미래를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할 의향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튼 블링컨 국무장관이 24일~2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왕이(王毅) 중국 정치국위원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8일 "블링컨 장관이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이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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