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2년 만에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
노무현·박근혜 '대연정' 결렬...文·홍준표 만남도 실패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역대 영수회담이 대체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와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하며 민주당 측에서도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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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을 의미한다. 대통령은 이같은 만남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협의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역대 영수회담 결과를 살펴보면 성공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영수회담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례다.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2주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으나 홍 전 대표가 정치보복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며 양측이 바라는 바를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영수회담이 열리지 않았다. 그에 앞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세 차례 영수회담이 열렸는데 가장 최근은 2011년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이다. 민생현안을 주제로 개최된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추경, FTA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진전을 보지 못했다.
2008년에도 이 전 대통령은 손 대표와 만나 당시 논란이 컸던 한미 쇠고기 협상 및 FTA 비준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이 전 대통령은 FTA 비준동의안 협조를 요청했지만 손 대표는 그에 앞서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대통령이 사과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같은해 이 전 대통령과 정세균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양측은 국정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하는 등 국정 전반에 걸친 7개 조항에서 합의를 도출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노무현 정부때에도 두 차례 영수회담이 열렸다. 2005년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선거제도를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면 국무총리 등 장관 임명권을 한나라당에 넘기는 '대연정'을 제안했으나 박근혜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2008년에도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영수회담이 있었다. 강 대표는 전시작전통제권 등을 주제로 영수회담을 청와대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이를 거절해오던 청와대가 결국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영수회담은 수차례 개최됐다. 대표적으로 김 전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와 7차례 만남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민생 안정 등 여러 분야에서 초당적 협력을 이뤄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