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5261억 원, 영업익 4393억 원으로 전망치 상회
클라우드 사업 부문 25.5% 성장…2000여 기업에 AI 서비스 제공
포시마크,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3일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 5261억 원, 영업이익 439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5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3.2%나 늘어났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 4956억 원, 영업이익 3895억 원이었다.
네이버 측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주가의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주식보상 비용 감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16.0%) 대비 높은 17.4%의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4억 원 ▲커머스 7034억 원 ▲핀테크 3539억 원 ▲콘텐츠 4463억 원 ▲클라우드 11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솔루션의 본격적인 매출 실현 등의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에 납품이 차질 없이 진행 중으로 보안이 중요하며 내부 생성형 AI 서비스 구축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로 특화 모델이나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
또 "현재 누적으로 2000여 곳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 금융 및 교육, 법률, 유통, 게임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혁신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4월 말 기존 모델 대비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춘 DASH 모델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도 비용 효율화를 통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는 1분기에 거래액 및 광고 매출의 성장과 북미 사업 집중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인수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특히 광고 매출의 경우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올해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의 성장과 더불어 네이버의 검색 기술 도입 및 포시렌즈 개선을 통해 판매자가 더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
나아가 "1분기에는 포시마크의 커뮤니티를 활용해 한국 패션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K-패션 포시쇼를 기획 런칭해 개별 쇼당 역대 최대치의 신규 뷰어 유입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유저를 지속 유입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마이크로 커뮤니티를 통해 수요가 높은 머천다이징을 테마로 한 수준 높은 쇼를 기획해 라이브 커머스가 비교적 초기 시장인 미국에서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컨콜에서 최근 일본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 지분 재조정 이슈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최수연 대표는 "우선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해 자본 지배력을 좀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가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정의하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직은 회사의 입장이 정리가 되지는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다시 명확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며, "네이버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정부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