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서 맥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요가 급증한 데 더해 폭염 속 발효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18(NEWS18) 등 현지 매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간 맥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벵갈루루 소재 맥주 양조장들은 장비 과부하에 따른 생산 지연을 겪고 있다. 소매점에서는 물량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마라타할리의 한 대형 양조장 관계자는 뉴 인디언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공급과 소비가 당초 예상치를 넘었다"며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전년도에 약 9000리터가 판매된 것에 비해 올해 현재까지 이미 약 3만 리터가 판매됐다고 해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벵갈루루의 또 다른 양조장 관계자는 고온이 날씨가 이어지며 맥주 발효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맥주 양조장에서는 맥즙을 끓인 뒤 충분히 식혀야 하지만 고온의 날씨로 인해 이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 리퍼블릭은 현지 다수 상점들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주말 맥주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급 부족으로 맥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인도 곳곳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소 9명 이상이 열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5일) 델리의 낮 최고 기온이 41.1도까지 치솟으며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텔랑가나주와 카르나타카주 북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는 44~45도의 기온이 관측됐다.
폭염은 이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MD는 "5월 중 북서부 및 북부 지역과 서해안의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티운제이 모하파트라 IMD 사무총장은 "기후학적으로 볼 때 인도 전역의 폭염은 5월 중 1~3일 동안 지속되지만 올해 5월에는 평년보다 더 많은 폭염 일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6도 이상 높으면 폭염 특보가 발효된다고 리퍼블릭은 전했다.
[사진=로이터] 6일 인도 뉴 델리에서 한 여성이 스크링클러의 물줄기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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