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쇼핑몰 등 세일은 대부분 자체 브랜드 행사
개막행사 참석했던 점장 해당 쇼핑몰 안내데스크 "전달 받은 게 없다"
수원시 "규모 커졌고 적극적인 곳 많다...모자란 부분은 시정해 나갈 것" 해명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수원세일페스타요? 알고 있는 게 없는데요."
수원 한 대형쇼핑몰 매장에 세일 표시가 있어 직원에 물었더니 "수원세일페스타 그런거 아니고 자체 브랜드 세일인데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사진=뉴스핌] |
지난 7일, 수원에 위치한 한 백화점 7층 유명 스포츠브랜드 매장.
이 곳은 수원시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연다고 밝힌 '제3회 새빛세일페스타' 참가 업체 목록에 있는 매장이다.
당초 수원시는 새빛세일페스타 기간 중 소상공인,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경기남부수퍼마켓조합, 수원로컬푸드직매장 등이 참여한다고 홍보했다.
그런데 정작 판매 직원은 행사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는 이 매장 뿐 아니라 같은 층, 역시 수원시 홈페이지 수원새빛세일페스타 참가 업체 목록에 있던 다른 매장 직원 또한 "수원세일페스타는 못 들어 봤다"고 답했다.
이 보다 앞선 지난 5일, 수원에 위치한 한 대형쇼핑몰 5층 스포츠용품 매장.
매장 입구에 '전품목 10% 세일' 입간판이 보여 '수원새빛세일페스타'의 일환인지 물었더니 "수원세일페스타요? 그런건 아닌데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 같은 반응은 다른 매장 또한 대동소이했다.
6층 한 소파가구 매장 관계자는 "그 세일페스타는 수원가구거리만 하고 우리 쇼핑몰은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가 행사를 하고 있던 인근 골프용품 매장 관계자는 "(수원세일페스타)그런거 아니고 우리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라고 못박았다.
이에 이 쇼핑몰 1층 공식 안내데스크(인포메이션)에 '수원새빛세일페스타'에 대한 문의를 했더니, 안내 직원은 "네? 검색해볼께요"라며 당황한 모습에 "모르세요?"라고 되물으니 "네. 전달 받은 게 없어요. 여긴 아닌가봐요"라고 답했다.
이 쇼핑몰은 심지어 지난 1일 화성행궁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새빛세일페스타 개막행사에 점장이 참석했던 곳이다.
해당 쇼핑몰 점장은 개막행사 내빈 소개 때 일어나 참석자들에게 인사도 건넸다.
한마디로, 수원시의 수원새빛세일페스타 참여 판매업체의 직원은 정작 자신이 세일페스타에 참여하고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새빛세일페스타 소식에 일부러 수원을 찾았다는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A씨는 "페스타라는 것 자체가 축제 아닌가? 그런데 정작 판매 직원 당사자들이 축제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기껏 한다는 세일도 자체 브랜드 세일인데, 결국 수원시는 명칭만 그럴듯 하게 꾸미고 축제처럼 엮어 놓은 것 아니냐.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세일페스타에 지난해 900여 업체에서 이번에는 1300여 업체가 참가한만큼 행사 규모도 커졌고, 홍보도 잘하고 적극적인 업체도 많다"며 "(다만)유통업체 특성상 계획처럼 안 된 곳도 있고, 할인행사는 자율참여라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계속되는 행사인만큼 그런 부분은 시정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