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언어학자·정신과 의사·권투선수 등 다양한 직군 참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는 12일 일요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리는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는 35대 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0팀이 '멍때리기 고수'가 되기 위한 경합을 벌인다.
서울시는 올해 대회 10주년을 맞아 참가선수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팀 더 많은 총 80팀을 최종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대회 참가에 대한 열의가 어느 대회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사진=서울시] |
서울시가 지난 4월 26~29일 4일간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의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총 2787팀이 신청했다. 참가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54%(43명), 여성 46%(37명)로 남성의 참가인원이 더 많다.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40%(32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36%(29명), 40~50대 16%(13명), 초·중·고등학생 5%(4명), 60대 이상 3%(2명) 순이었다. 외국인도 총 4명 참가한다.
서울시는 신청 사연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되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가 포함될 수 있도록 선발했다. 데이터 언어학자, 정신과 의사, 쇼트트랙·권투 선수, 항공정비사, N잡러 등 다양한 직군에서 참가한다. 대부분의 참가 사연이 멍때리기 대회를 통해 지치고 고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었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 평가해 선정된다. 심박수 그래프의 경우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작성되는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누구나 80팀의 참가자 사연을 읽고 응원하고 싶은 팀에게 투표하면 된다.
한편 한강 멍때리기 대회 후 오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한강의 아름다운 노을과 달빛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한 이색 체험 '요가클래스'가 열린다. 오후 5시부터 현장 접수를 통해 선착순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번 주말 한강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대회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도 대회에 참가하는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관람하며 직접 대회 10주년 우승자를 뽑아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