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대표 사무소 개소…북미 진출 기업 지원
아메리카신한은행, 영억수익 27.5% 증가
베트남 진출 신한은행 성공 사례 그룹 내 확산
[뉴욕=뉴스핌] 한태희 기자 = 아메리카신한은행을 필두로 신한금융그룹이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의 금융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한금융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표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기지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자동차 관련 기업이 활발히 투자하는 지역이다. 신한금융은 북미 지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미국에서 아메리카신한은행과 뉴욕지점 등을 두고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1990년 옛 뉴욕조흥은행과 캘리포니아조흥은행 신설 합병으로 설립됐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속적인 자산 증가와 영업망 확장으로 미국 5개 주에서 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말 자산 규모는 2조2567억원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아메리카신한은행은 교민 등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계 지사와 상사, 현지 기업 대상으로 모기지론(주택대출), 외환 영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1989년 개점했다. 2005년 조홍은행 뉴욕지점과 통합하며 규모를 키웠다. 주력 사업은 투자금융(IB)다. 특히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한국계 기업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 뉴욕지점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은 약 2조7207억원이고 대출금은 약 1조9929억원이다.
◆ 베트남·일본 등 해외 손익 5640억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5640억원으로 비중은 12.9%다. 지난 1분기는 2150억원으로 비중이 16.3%까지 늘었다.
신한금융이 활발히 진출해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함께 베트남이 꼽힌다. 신한금융은 1992년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1995년에는 호치민 지점을 열었고 2009년에는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2017년 신한베트남은행은 ANZ BANK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통합해 베트남 내 외국계 리딩 뱅크로 도약했다. 리테일 대출 부문은 2012년말 700만달러에서 2022년 3월말 2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현지 회사와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베트남 카카오톡으로 꼽히는 '잘로(Zalo)' 플랫폼 기반 신용카드와 대출 상품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 쿠팡으로 꼽히는 '티키(Tiki)'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 후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BNPL) 상품도 개발했다. 베트남 1위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와 신용대출 및 해외 송금 협업 등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43개 영업점을 바탕으로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고 있다. 2023년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 자산은 9조1479억원이다. 2023년말 영업수익은 8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순이익은 2022년 1978억원에서 2328억원으로 17.7% 늘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인도 비금융 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인 크레디라(Credila) 지분 10% 투자 계약도 맺었다. 신한은행은 현지 직접 진출 방식이 아닌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 신시장을 효율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과 일본 두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며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달성한 후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한은행 성공 사례 그룹사 전반 확대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성공 모델을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PVFC'를 인수해 'SVFC'를 출범시켰다. SVFC는 2006년 설립된 첫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다.
신한투자증권은 2016년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을 출범시켰다. 베트남 법인은 2021년도 주력 사업 모델인 투자금융(IB) 비즈니스 외 리테일 브로커리지·마진대출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했다.
신한라이프는 2015년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 주재사무소를 개설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은행·신한파이낸스 방카슈랑스 영업 등 그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2022년 1월 신한라이프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금융 IT전문사인 신한DS는 20218년 현지 법인을 세우고 그룹사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신한금융은 글로벌 진출 3대 원칙도 세웠다. ▲선진시장은 국외 자본시장 강화 관점에서 접근 ▲개발도상국 중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업은 단계적 규모의 경제 추구 ▲개발도상국 중 은행과 소비자금융 등 범은행권은 디지털 기반 성장 추진 등이다.
신한금융은 "변화하는 환경 아래 지속가능한 일류 글로벌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진출 국가 별 차별화한 성장 전략을 이행해 자본 효율성 기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