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군 "학교 수업시간에 5·18역사를 배운 덕분이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5·18민주화운동 왜곡 게임을 신고한 이호진(12)군에게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강 시장은 이 군과 가족을 광주시청으로 초청해 "5·18 역사왜곡을 막아내는 큰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깊이 감사하다"며 표창을 수여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이호진 학생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메타버스 게임 콘텐츠에서 5·18 폄훼와 왜곡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언론에 적극 제보해 게임 삭제와 제공사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냈다.
![]()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3일 오후 시청에서 5‧18 왜곡‧폄훼 게임을 언론에 제보한 이호진 군에게 표창패를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2024.05.14 ej7648@newspim.com |
5·18희생자와 유족의 권익을 보호하고 5·18의 진실을 지켜 낸 이 군의 정의롭고 용기 있는 행동은 모든 시민의 귀감이 됐다.
이호진 군은 "학교 수업 시간에서 배운 5·18 역사 덕분에 게임의 역사왜곡을 알았다"며 "왜곡 게임이 삭제돼 속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공익제보가 뜻 깊고 의미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뒷일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아이가 정의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이어서 무한으로 지지해주고 싶다. 뜻깊은 일을 했으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큰 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배우고,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5·18 전국화,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치적 극단주의와 역사왜곡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이뤄지는 만큼 건강한 시민들의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호진 군은 5·18역사왜곡을 막았고, 우리는 이 학생에 대한 비방과 괴롭힘이 있다면 이 또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보자 보호를 위해 5·18 역사왜곡 게임 '그날의 광주' 제작자뿐만 아니라, 제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게임 제작자를 함께 고발 조치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