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프리카 대륙의 맹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18세 이상 등록 유권자 2779만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2만 3292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5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응원하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당 지지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표는 투표 종료 후 곧바로 시작된다. 선관위는 다음 달 2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남아공 총선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종식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30년간 줄곧 굳건히 집권 여당 자리를 지켜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당이 이번에 최악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ANC는 남아공 민주화의 주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당으로 1994, 1999년, 2004년, 2009년, 2014년 선거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직전 2019년 총선에서는 57.7%(230석)를 득표해 정권을 지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ANC당이 다수당이긴 하나 전체 400개 의석 중 과반인 201석을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ANC당 지지율은 50% 미만을 기록했다. 높은 빈곤과 실업률, 범죄율 상승, 전력 공급 부족 등이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남아공은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하는 간선제 국가다. 총선 결과 발표 14일 안에 첫 회의를 열고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의 집권 2기가 달린 대선이기도 하다.
AP 통신은 ANC당이 과반은 아니더라도 직전 선거 때와 큰 차이 없는 성적표를 기록할 경우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이 예상되지만 만일 ANC당의 득표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면 라마포사 대통령이 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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