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가 석유탐사 기업 마라톤 오일을 인수하기로 했다. 석유 산업에서는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코노코와 마라톤은 29일(현지시간) 225억 달러 규모(약 30조8000억 원)의 인수 계획을 밝혔다. 전량 주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인수에서 코노코는 마라톤 주식 1주당 30.33달러의 가치를 책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 15%의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인수 금액에는 마라톤의 부채 54억 달러가 포함됐다.
두 회사는 인수가 올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노코는 이번 인수로 첫해에 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수 후 코노코의 포트폴리오에는 20억 배럴 이상의 매장량이 추가된다.
마라톤오일 로고.[사진=블룸버그] 2024.05.29 mj72284@newspim.com |
라이언 랜스 코노코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셰일 2.0을 향하고 있으며 이것은 기술과 효율성, 데이터 분석을 더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마라톤의 주가는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3분 전장보다 8.24% 뛴 28.63달러를 기록했다. 피커링 앤드 홀트의 제프리 램부전 애널리스트는 "이글퍼드와 바켄의 자산 중복을 감안했을 때 이번 거래는 영업 측면에서 합당하다"면서 마라톤 오일의 해외 가스 자산이 코노코에 잘 맞다고 평가했다.
석유 산업에서는 최근 2년간 공격적인 M&A가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엑슨모빌은 600억 달러 규모의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를 발표했으며 셰브론도 530억 달러 규모의 헤스 인수 계획을 밝혔다.
반독점 당국은 이 같은 기업들의 일부 거래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 같은 기업들의 전 세계 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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