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정당하고 합법적인 조치' 주변국에 설명
중국, 러시아 반응 질문엔 "구체적 설명 부적절"
북한 'GPS 교란 공격'에 국제기구에 문제 제기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외교부는 9·19 군사합의의 전부 효력정지 결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주변국에게 이에 대한 사전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와 관련 "정부가 취한 정당하고 합법적인 조치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설명은 전날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04. yooksa@newspim.com |
이 당국자는 "특히 한·미 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며 견고한 대북 공조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사전 설명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군은 군사분계선과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군사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또 최근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에 대해 국제기구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GPS 교란과 관련해 정부는 유관 부처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유관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관 국제기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기구에 최근 상황과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관련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어떤 조치를 할지는 각 국제기구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6년 3월 북한이 GPS 교란 전파를 발사했을 때에도 국제기구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각 기구는 비판 성명을 채택하거나 교란전파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북한에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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