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유죄 평결 후 처음 선거 캠페인 참석
"국경 순찰 위해 해외 미군 불러들일 수도"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재선하면 중국 등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지 못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는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한 맨해튼 배심의 유죄 평결 후 처음으로 국경과 가까운 대선 경합주 애리조나의 선거 캠페인에 참석해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을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의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 중국 같은 나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으나 관세 규모와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가 남부 국경 순찰을 위해 해외 주둔 미군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일부터 발효된 바이든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망명 금지 행정명령이 '헛소리'라고 비난하고 재선하면 취임 첫날 무효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가 매년 2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양산할 것이라고 했으나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았다. 새 조치에 따라 불법 입국자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 심각한 병이나 안전상 위협을 받는 사람,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제외하고는 바로 추방할 수 있다.
미국 불법 입국자의 대다수는 중남미를 거쳐 미국에 들어온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의하면 멕시코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최근 급증, 연방국경순찰대가 검거한 사람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2만 7000명이 넘는다. 연방국경순찰대는 지난 9월 30일까지의 2023회계연도에 약 200만 명을 체포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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