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일 "해당 사안 엄중 인식"
감찰조사 결과, 인사조치·징계절차
엄중 안보상황 대비태세 소홀 조치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육군은 8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예고된 상황에서 음주 회식을 한 경기도 파주 최전방 육군 1사단장을 직무배제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휘관을 우선 직무배제하고 향후 지상작전사령부 감찰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조치와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 육군 1사단 최전방 부대의 사단장이 지난 6월 1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상황 중에 여단장들과 음주 회식을 해 육군이 8일 즉각 직위배제했다고 밝혔다. [사진=육대전] |
육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부양이 진행되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전방부대의 중요 지휘관이 주요 직위자들과 음주 회식을 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휘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소홀히 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즉각 조치가 필요했다"고 직무배제 이유를 설명했다.
육군은 "대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적절한 행위로 해당 보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육대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육군 1사단장은 지난 1일 토요일 저녁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을 식별해 합동참모본부 지침에 따라 전군이 상황 중에 사단장 주관 여단장들을 소집해 음주 회식을 했다.
북한이 지난 6일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날려 보낸 대남 오물풍선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발견돼 군 당국이 수거하고 있다. [사진=합참] |
이로 인해 1사단은 중령 참모들과 대대장들에게 상황조치를 맡긴 채 대령급 이상 간부는 단 1명도 참여하지 않고 여단장들은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고 육대전은 전했다.
육대전 제보에 따르면 "이미 1차례 대남 오물풍선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합참에서 당일 또다시 북한이 부양할 수 있다고 예고했음에도 대령급 이상 지휘관들을 소집해 밤 10시까지 음주 회식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육대전은 "사단장이 음주로 인해 지휘가 제한되면 대리 근무자인 부사단장이나 참모장이 지휘해야 한다"면서 "그분들도 회식에 함께 했는지 소집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