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황하가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당나라때 이백은 짧은 인생에 빗대 황하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해는 서산에 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든다.' 비슷한 시대 왕지환도 '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 라는 시에서 황하를 언급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즐겨 시문의 소재로 삼았던 황하는 중국의 서북쪽 칭장가오위안(청장고원)에서 5400여킬로미터를 흘러내려와 산둥성 둥잉시에서 바다로 유입됩니다.
둥잉시 황하의 하구, 즉 황하가 바다로 흘러드는 입구는 '황하입해구'라고 합니다. 1500여 평방킬로미터의 드넓은 황하삼각주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누렇고 광활한 황하 삼각주 유역은 마치 망망한 바다 처럼 아득히 수평선을 드리웁니다. 유역이 얼마나 넓은지 황하입해구에서 배를 타고 40분 넘게 공해상으로 나가야 바다가 나옵니다.
누런 황하와 진녹색 푸른 바다가 만나는 곳은 산둥성 둥잉시의 황란(黃藍) 교접점 풍경구입니다. 누런 물과 청록색 바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황하와 바다가 만나는 황란 풍경구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둥잉시로 모여드는 관광객이 연간 25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모친하(母親河, 어머니의 강)라고 부르는 황하는 중국의 젖줄로서 반만년의 유구한 중국 문명을 잉태했습니다.
유장한 역사속 인문의 강 황하는 구불 구불 쉬지않고 흘러와 우리의 서해쪽인 산둥성 둥잉시 발해만 지점에서 걸음을 늦추면서 바다와 하나가 됩니다.
황하 하구는 2024년 현재 산둥성 둥잉시이지만 수천년에 걸쳐 수도 없이 바뀌었습니다. 한때 톈진이 황하 하구였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황하가 바다와 만나는 산둥성 둥잉시 교접점. 사진= 뉴스핌. 2024.06.11 chk@newspim.com |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