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4년 6월 경제동향' 발표
산업생산 3.1%·광공업생산 6.1%
"소매판매·설비투자 감소세 지속"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우리 경제가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2024년 6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동향에 대해서는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고금리 기조는 내수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가 0.5일 증가하면서 6.1% 상승했다. 자동차는 3.4%로 전월(-9.2%)보다 반등했고 반도체는 22.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조업은 출하(3.8%)가 반도체(18.6%)와 전자부품(13.0%)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평균가동률(71.4%→73.5%)이 상승하는 등 전월의 일시적 부진이 완화됐다.
제조업 내수출하(-7.4%→0.9%)는 낮은 증가세에 그쳤으나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출하(1.2%→7.9%)가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0.8%로 전월(-3.4%)에서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건축부문(-4.6%→0.4%)과 토목부문(-0.1%→1.9%) 모두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KDI는 "이와 같은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은 지난 2022년 말 이후의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5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 자동차(7.9%→2.4%)가 일부 생산시설 정비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IT 품목(43.4%→40.8%)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입이 감소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흑자폭(15.3억달러→49.6억달러)이 확대됐다.
KDI는 "반도체생산이 수출 호조에 기인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수출, 일평균 수출 및 수출물량지수 [자료=KDI] 2024.06.11 plum@newspim.com |
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소비 여력이 약화함에 따라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이 장기화되고있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3.4%→-2.6%)은 감소세를 지속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 판매를 반영하는 무점포소매(9.0%)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백화점(-9.9%), 전문소매점(-6.4%), 대형마트(-6.0%)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판매는 마이너스(-)다.
서비스소비도 전월에 이어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소비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98.4)는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하면서 전월(2.9%)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10.6%→8.7%)은 수급이 안정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완만해졌으며 전기⋅가스⋅수도(4.9%→2.7%)는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KDI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세가 2.3%에서 2.2%로 둔화하면서 정부 물가안정 목표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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