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11일(현지시각) 취하했다.
하루 전에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공개한 애플까지 저격하며 경쟁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 행보에 대립각을 세우던 그가 돌연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판사는 올트먼 오픈AI CEO와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먼의 요청에 따라 소송을 기각해야 하는지를 검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머스크측 변호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법원에 편견 없이 소송을 기각해 달라며 소송을 취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편견 없는 기각 요청은 원고가 소송을 기각해도 나중에 동일 이유로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머스크와 오픈AI측 모두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소송 취하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포드 오브라이언 랜디 LLP의 파트너이자 전 미국 법무부 차관보였던 케빈 오브라이언은 법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머스크의 오픈AI에 대한 소송은 머스크에게 좋은 광고가 됐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렉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 개발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고, 해당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와 공유하기로 했지만 오픈AI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한 뒤 오픈AI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머스크는 애플도 오픈AI를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통합하기로 하자 전날 "애플 AI의 보안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애플을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가 지난해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지난달 말 시리즈B 펀딩에서 6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 받으며 기업가치를 240억달러(약 32조7000억원)로 평가받았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오픈AI 기업가치 86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당시 머스크는 수 주 내로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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