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식 강세 기대가 유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94포인트(0.49%) 오른 3만8778.10에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중단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63포인트(0.77%) 상승한 5473.23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8.14포인트(0.95%) 뛴 1만7857.02로 집계됐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의 강세 기대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지지됐다. 이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2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버코어ISI는 S&P500지수 예상치로 월가에서 가장 높은 6000을 제시했다.
이들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와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것으로 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들으며 거래 중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3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보면서도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에 대한 분석에 따라 이 같은 견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코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트 에번스 투자 자문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인하가 주거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들을 도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한동안 혼재됐던 요소를 둘러싸고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경제 지표가 보다 일관되게 강해지고 있으며 경제의 지지력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낙관론과 강세론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3개는 내리고 8개는 올랐다. 이 중에서도 기술업은 1.18% 강세를 보였으며 재량 소비업도 1.43% 전진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14% 내렸고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도 0.7% 밀렸다.
메가캡 기업들의 랠리는 이날 강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1%, 애플은 1.97% 상승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0.25%, 0.22% 올랐다.
오토데스크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5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보도로 6.48%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77%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7.6bp 뛴 4.75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0% 내린 105.3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6% 전진한 1.0733달러, 달러/엔 환율은 0.21% 오른 157.72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88달러(2.4%) 띈 80.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63달러(2.0%) 상승한 84.25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9% 내린 2329.00달러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39% 오른 12.7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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