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북부 델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며 열사병 등 더위 관련 사망자 및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지난 이틀 동안 델리 정부 관할 여러 의료 시설에서 열 관련 질병으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노숙자 등 빈곤층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올 여름 4만 건 이상의 열사병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3월 1일~6월 18일 인도 북서부와 동부의 폭염 일수가 예년의 두 배를 기록한 가운데, 이 기간 최소 110명이 사망된 것으로 알려졌다.
넘쳐나는 열사병 관련 환자들로 지역 병원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이틀간 델리주 병원에는 열 관련 질병으로 310명의 환자가 입원했고, 이 중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크 나약 병원의 한 의사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늦게 인식하여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66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폭염이 위기 수준으로 치닫자 델리 보건 당국은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병원 병상 수를 늘리는 한편,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3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을 구성했다.
당국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더위로 인해 에어콘 등 냉방 기구 사용이 늘어나며 델리의 전력 수요도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전력 사용량은 8647MW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세운 종전 최고 사용량(8302MW)을 갈아치웠다.
전력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최대 전력 사용량이 처음으로 8000MW를 넘어선 이후 올 여름에만 최고 사용량이 8번이나 경신됐다"며 "이번 여름 델리의 최대 전력 수요가 30일 연속 7000MW를 넘었다"고 말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폭염이 이어진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자가 호스로 물을 마시고 있다. 홍우리 특파원 = 2024.06.20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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